인간관계의 소비기한
노태환
노태환
인간관계의 소비기한은 어떻게 판단할 수 있을까? 각자 다른 기준을 가지고 살겠지만 나는 시제와 에너지 레벨을 많이 본다. 같은 추억을 가졌다면 과거에 일어났던 이야기를 하면서 재밌게 놀 수 있다. 근데 시시콜콜한 추억팔이도 한 두번이지 주된 대화가 과거라면 현재와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에는 지금 나의 성향과 관점이 상대방과 맞지 않을 수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서 관계의 소비기한이 지났는지 생각해본다.
하지만 과거 이야기만 하는데도 재밌고 대화에 생기가 도는 경우가 있다. 가족과 친구랑 하는 대화가 이런 종류인데 하나도 생산적이지 않아도 내 인생에 생산적인 활동을 하게 하는 이유이기 때문이다. 관계로부터 오는 특수성에 따라 대화의 의미도 달라진다. 보통 만나는 지인은 성실하고 하는 건 하는 스타일이라 대화가 미래지향적인 경우 많은데 에너지 레벨까지 높아진다면 금상첨화다.
그럼 난 사람과 대화할 때 어떤 사람이었으면 할까? 생산적인 대화를 하지 않아도 에너지 레벨이 높아져서 계속 만나고 싶은 사람이다. 재밌거나 새롭거나 문제를 해결해주거나. 이 세 가지가 핵심이다.